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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박기성 칼럼] 우리가 다 심판대 앞에 서리라

 

전국연합뉴스 칼럼리스트 박기성 | 가깝게 지내는 몇몇 목사님들과 안부 전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공통된 말들이 있었습니다.


“말세 인가봐!” 
“종말이 오긴 오려나봐!”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을 두고 한 말들입니다. 전대미문의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이 그렇고, 기후변화로 인한 화재와 홍수가 모든 대륙에 걸쳐 발생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이 모든 현상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수록 두렵고 떨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현상 자체보다도 더 두렵고 떨리는 것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은 마지막 날에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사는 대전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염려가 되어 코로나 검사(PCR)를 선제적으로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가까운 보건소에 가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들 뒤에 서서 대기하는 동안 괜히 마음이 떨렸습니다. 코로나 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적도 없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에 간 적도 없지만 혹여나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어쩌나!’라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습니다. 진단 키트로 입과 코가 후벼지는 약간의 고통을 겪기는 했지만, 그것은 후에 나타날 결과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덜했습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 아침에 보건소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코로나 19 유전자 검출 검사(PCR) 결과 음성(정상)임을 알려드립니다.”


그 문자를 받는 순간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요. 그래서 검사 결과 문자를 가족톡에 올렸습니다. 서울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딸이 제일 먼저 “Good”이라는 이모티콘을 보내왔습니다. 

 

다시 한 번 코로나 검사 결과 통지 문자를 읽어보면서 바울이 한 말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롬 14:10)

 

코로나 팬데믹이나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종말이 올 것이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히 9:27)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두렵고 떨려야 할 것은 그러한 현상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에 올 ‘심판’입니다. 

 

심판은 “자기의 행위대로”(계 20:12,13) 받습니다. 말 뿐인 믿음이 아닌 믿음대로 행한 삶의 결과로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장차 심판대 앞에 서게 될 날을 기억하면서 ‘지금’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분명히 그 날에 ‘Good’이라는 검사 결과표를 받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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