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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민경기 경제칼럼] `21년 9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글로벌 FDI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전국연합뉴스 이승주 기자 | `21년 9월 글로벌 투자심리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연결성(connectivity) 강화와 기술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주요 확장 계획발표로 ‘21년 9월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부족 사태가 에너지 매트릭스 전반의 새로운 자본지출 필요성을 드러내면서 석유와 가스 부문의 투자도 회복되었다.

 

최근 ‘fDi Markets’이 발표한 `21년 9월의 ‘The fDi Index’는 939로, 8월의 723 대비 29.9%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734 대비로는 27.9% 상승했다. ‘fDi Markets’은 `21년 9월의 939는 연중 최고치이며, ‘19년 11월의 1,007 이후 가장 높은 지수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The fDi Index’는 영국 Financial Times 계열의 ‘fDi Markets’이 매월 발표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의사를 평가하는 지수’를 의미한다. 

 

 

반도체 분야 투자 확대 
제조업체들은 ‘21년 9월에도 해외 프로젝트에 약 1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지속했으며 특히, 반도체 부문이 활기를 띠었다. 반도체 웨이퍼(wafer) 장비 전문기업인 네덜란드의 ASM International은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생산설비를 크게 확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SM은 자사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앞으로 우리 앞에 놓인 강력한 성장 기회를 고려하여, R&D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생산역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ASM은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핀란드의 생산시설 확장 및 미국 內 생산역량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의 반도체업체인 SMIC는 중국 상하이의 Lin-gang Free Trade Zone에 위치한 새로운 반도체 공장에 88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SMIC는 현재 공급이 부족한 구세대 칩에 대한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신설되는 공장에서 월 100,000개의 웨이퍼(wafer)를 생산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 관련 부동산 분야 투자증가
디지털 인프라 분야의 투자, 또한 9월에도 지속되었다. ‘21년 9월 전 세계적으로 104억 달러 이상의 디지털 인프라 분야 FDI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는데, 이는 ’20년 같은 달보다 6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Amazon은 뉴질랜드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51.9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투자를 발표했다. 뉴질랜드는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투자로, ‘36년까지 1,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Facebook과 China Mobile Internet 및 Orange 등의 통신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2Africa 컨소시엄‘은 아프리카 케이블 시스템(African cable system)을 아라비아만(Arabian Gulf), 인도 및 파키스탄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련 연장으로 2Africa 해저 케이블 네트워크의 총 길이는 45,000km 이상으로 확대되었다. 참고로 ’2Africa 컨소시엄‘은 아프리카·유럽·중동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로 ’20년 5월 Facebook과 7개 통신사가 함께 런칭, ‘23년 말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2Africa 컨소시엄‘은 당초 23개국 28개 거점에서 26개국 35개 거점으로 설치 규모가 확장되었으며, Big Tech 기업들은 아프리카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네트워크 연결을 서두르는 상황이다. 


석유 관련 투자 확대
석유·가스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화석연료(fossil-fuel) 기업들은 ’21년 9월에 70억 달러 이상의 투자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재생에너지 분야로의 투자는 44억 달러에 그치며 대조를 이뤘다. 이는 ‘21년 9월에 발생한 화석연료 분야의 대규모 자본집약적 투자프로젝트에 의한 것으로, 화석연료 분야 투자가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규모를 상회한 것은 ’21년 들어 처음이다. 

 

미국의 Exxon Mobil은 러시아 사할린(Sakhalin)섬의 석유 생산량 확대를 위해, ‘36년까지 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일본의 Sodeco와 러시아의 에너지 대기업 로스네프트(Rosneft)는 합작투자를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시 반등하는 유럽 
fDi Markets의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지역에서 ’21년 9월 230억 달러 이상의 FDI 프로젝트가 발표되어 전년 동월 대비 전 세계에서 투자 신고(pledged)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으로 부상했다. 

 

미국 內 투자 선호심리 감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지속되던 미국 투자자들의 내향적 투자 선호심리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21년 들어 처음으로 미국의 투자자들은 미국 內 투자보다 해외 프로젝트를 더 많이 발표했다.

 

미국의 투자자들은 ’21년 9월 278개의 해외 FDI 프로젝트를 발표한 반면, 같은 달 미국 內 ‘IIP 프로젝트(Interstate Investment Project : 투자 목적지와 다른 주(州)에 본사를 소재한 기업의 미국 內 프로젝트)’는 259개에 그쳤다. 

 

`21년 4분기 지속적 모니터링 필요
한편, ‘21년 9월의 그린필드 FDI 프로젝트 수는 1,163개로, ‘21년 8월의 865개 대비 34.5% 증가했다. ‘21년 9월의 그린필드 프로젝트를 주도한 분야는 소프트웨어 등 ICT 분야로 전체의 약 1/5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fDi Markets’은 ’21년 9월의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는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fDi Markets의 추정에 따르면 ‘21년 3분기까지 약 4,000억 달러 이상의 FDI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는데, 이는 ’19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36.9% 감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편,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21년 8월의 The fDi Index 감소를 근거로, `21년 9월과 4분기 글로벌 FDI의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던 fDi Markets은 ‘21년 9월 글로벌 투자심리의 반등 이후, 즉 4분기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다. 남은 시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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