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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민경기 칼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우리나라 FDI에 미칠 영향 분석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전국통합뉴스 이승주 기자 |  2022년 뜻하지 않은 악재 속에 우리나라 FDI의 지속적인 성장을 소망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戰 예상 시나리오 

지난 2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격 침공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의 일방적 열세 속에 며칠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쟁은 장기전 양상을 보이는 상황이다. 국내외 언론은 러·우戰 전개 관련 3~5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영국의 ‘BBC’는 ▷단기전 ▷외교적 해결 ▷유럽전 ▷장기전 ▷푸틴 추출의 5가지 시나리오를, 영국의 다른 매체인 ‘스카이뉴스’는 ▷러시아 승리 ▷우크라이나 분단 ▷전쟁 장기화의 3가지 시나리오를 전망했다.

 

한편, 국내 매체인 ‘글로벌이코노믹’은 ▷新 철의장막 형성 ▷평화협상타결 ▷우크라이나 점령 후 대혼란 ▷나토와 러시아 확전 등의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러·우戰이 우리나라 FDI(외국인직접투자)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위해, 위에서 언급한 국내외 언론의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전쟁(불확실성)의 지속 기간과 전쟁지역(범위)에 따라 3가지 시나리오로 재구성했다. 먼저 전쟁의 지속 기간은 전쟁이 `22년 상반기 이내 종료되는 시나리오를 단기, 하반기 이후에도 전쟁이 지속되는 시나리오를 장기로 구분했다.

 

다음으로 전쟁지역이 우크라이나로 한정될 경우를 지역戰으로, 他 국가로 확산될 경우를 擴戰(확전)으로 구분하였다. 이와 같이 전쟁 기간과 지역으로 시나리오를 재구성한 결과 ①단기·지역전, ②장기·지역전, ③장기·확전의 3가지 시나리오로 구분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재구성된 3가지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FDI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戰의 세계 경제 파급효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 또한, 갈등이 조기 해소될 경우와 장기간 지속될 경우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먼저, 갈등이 조기 해소된다면, 美·EU 모두 기존 경제정책을 지속 추진하는 등 금번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EU의 경우 러·우戰에 따른 성장 악화가 우려되나, 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또한, 對러 익스포저가 높지 않은 상황으로 양호한 성장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정학적 부정적 여건이 금리인상 필요성을 상쇄할 수준은 아니므로, 美 연준의 금리 인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에, 갈등이 `22년 하반기 이후에도 지속될 경우 많은 상황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대표적인 우려의 목소리로 러시아의 디폴트 사태, 제3차 오일쇼크, 원자재·식료품 가격급등에 의한 인플레이션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가장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된 유럽에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발생 가능성이 크다. 미국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는 않더라도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이 금융·주택 시장에도 미치는 등 美 경기 둔화 폭 확대가 우려된다. 

 

구체적으로 해외 분석기관들은 주로 인플레이션發 경제성장률의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영국의 분석기관 ‘Oxford Economics’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22년 글로벌 GDP 성장률이 0.2%p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로 공급 문제가 성장둔화와 인플레이션을 야기, 전 세계 GDP의 1%p(1조불 규모) 감소 및 전 세계 물가상승률 3%p 상승을 전망하는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戰의 우리나라 경제 파급효과 

`22년 1분기 우리 경제는 오미크론 대유행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 둔화 국면인 것으로 판단된다.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는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고, 높은 물가 상승으로 가계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는 상황이다. 

 

`22년 2분기, 우리 경제는 1분기 대비 개선 가능성이 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 물가 불안, 오미크론 안정화 시점 지연 등의 하방 위험요인으로 경기 재침체 가능성도 존재한다. 


◆ 시나리오別 對韓투자 영향 분석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전망 등을 고려, 러시아의 침공이 우리나라 FDI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았다. 

 

시나리오1 (단기·지역전) : 2분기 영향 본격화, 3분기 정상궤도 회복
경제제재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다. 다국적 기업들은 투자계획을 보류하고, 글로벌 FDI의 ‘일시멈춤’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 2분기부터는 우리 FDI에도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되나, 다행히 전쟁이 상반기內 종식될 경우, 3분기 정상궤도를 회복, `22년 末에는 ‘기존 전망’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 시나리오2 (장기·지역전) : 3분기 부정적 영향 지속, 약 10% 감소
두 번째 시나리오에 따라 상반기 이후에도 전쟁이 우크라이나 內에서 지속될 경우, 경제제재에 따른 공급망 혼란 및 인플레이션은 지속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부터 우리 FDI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되고, 3분기 이후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22년말 기준 우리나라 FDI는 `21년 대비 약 9.3%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 시나리오3 (장기·확전) : 3분기 이후 영향이 더욱 파괴적으로 발생 
세 번째 시나리오대로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광범위한 지역에서 지속될 경우, 3분기 이후 영향이 더욱 파괴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EU등 세계 경제는 급속히 냉각될 수 있으며, 이들 선진국發 FDI는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22년 2~3분기 글로벌·우리 FDI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시나리오3에 대한 구체적 전망은 여러 제약사항으로 추정이 곤란한 상황이다. 

 

 

◆ 시사점

무엇보다 러시아·우크라이나戰 관련 불확실성에 대응한 전반적인 상황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기적으로 양국에서 유입되는 FDI 자체보다는, 전쟁지역으로부터 수입되는 원부자재 공급 이슈에 대한 상황 점검이 요구된다. 참고로 지난 `00~`21년까지 러시아發 우리나라 FDI는 2.1억불로 전체 FDI의 0.06%, 우크라이나의 對韓투자 규모는 0.2억불(0.01% 비중)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FDI ‘일시멈춤’ 등 우리나라 FDI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나, 시나리오別 파급력이 상이하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끝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경제 펀더멘탈의 건전성 등을 강조, 투자계획이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신흥·개도국과 차별화되는 금융시장의 안정성, 제조업 기반 및 서비스업 인프라 우수성 등을 강조, 투자계획의 중단없는 집행을 유인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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