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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경제칼럼] WeWork의 실패 요인과 공유오피스 전망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전국통합뉴스 이승주 기자ㅣ최근 영국의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기업인 ‘GlobalData Plc’에서 Wework의 실패 요인과 공유오피스 전망에 대한 글이 발표되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공유오피스(co-working space) 개념은 `05년에 본격화되었으며, 특히 스타트업과 프리랜서 개발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창업 초기 부동산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와 비교할 때 재정적 부담이 적으면서도 유연성과 더욱 창의적인 작업 환경을 제공 받을 수 있었다. Uber, Instagram 및 Spotify를 포함하여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스타트업 중 일부는 이와 같은 공유오피스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했으며 성장했다. 

 

WeWork의 출발
WeWork는 지난 `10년 뉴욕 소호 지역에 첫 매장을 열었다. 공동 설립자인 아담 뉴만(Adam Neumann)과 미구엘 맥켈비(Miguel McKelvey)는 `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유휴 부동산과 도시의 프리랜서 근로자 수 증가의 시장 격차를 인식, 이를 비즈니스 모델화하여 WeWork을 설립했다.

 

WeWork은 美 전역으로 확장해 나갔으며, `15년 미국, 유럽 및 이스라엘에 50개 이상의 지점을 개설했다. `17년까지 모든 대륙에서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비록, WeWork이 수익을 내지는 못했지만 JP모건 체이스와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강력한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WeWork의 야망을 통해 열성적인 추종자를 얻을 수 있었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의심을 받지 않은 채, 대륙에서 대륙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WeWork의 야심과 일탈
단기간의 성취에 고무된 WeWork는 더 이상 공유오피스 공간 제공에 만족하지 않고, 모든 것을 포괄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제공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주요 WeWork 지점에서는 Google에서 영감을 받은 무료 아침 식사, 요가·필라테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설립자 뉴만은 WeSail, WeBank 등‘We OOO’시리즈의 확장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그러나 뉴만의 야심은 자금 관리 측면에서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WeWork는 `19년 8월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재무 상태에 대한 심각한 질문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Softbank로부터 30억불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받았지만 증가하는 손실을 감수하기는 역부족이었다. `19년 상반기 WeWork는 13.7억불의 영업 손실을 보았다. 뉴만의 특이한 사업 정신과 과도한 지출로 인해, WeWork가 러더십 우려에 직면해 있음도 밝혀졌다.

 

 

결국, IPO를 중단하기로 결정이 내려졌고 뉴만은 WeWork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에 대한 증가하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달래기 위해 `19년 9월 CEO에서 물러났다.

 

부족한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한 시장 지식 또한, WeWork 몰락의 원인 중 하나였다.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기를 열망한 탓에, 수요 여부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시장의 기대는 지역마다 상이하며 기업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해야 한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미의 사용자(81%)들은 유럽의 사용자(55%)보다 공유오피스內의 더욱 강력한 커뮤니티 분위기를 희망했다.

 

반면, 유럽의 사용자들은 북미의 사용자보다 우수한 사무실 인프라(유럽 78%, 북미 50%)와 직장에서의 개인정보보호(60% 및 42%)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WeWork도 이처럼 상이한 각 지역별 사용자들의 요구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하며 진출했어야 했다. 

 

실제로 3,700개 이상의 공유오피스를 보유, 全 세계 공유오피스 시장의 18.3%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대다수 공유오피스가 자국내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예를 들어 Make Offices는 미국의 3개 주에 10개 지점을 설립했지만, 아직 해외지점이 없다. 또한, 미국 내에서 사업 대부분을 영위하고, 해외 진출에는 신중한 기업들도 있다. SerendipityLabs의 경우 미국에 28개의 지점이 있는 반면, 해외에는 영국에 1개의 지점을 설립했을 정도다. 

 

GreenDesk도 미국에 8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해외에는 이스라엘에 1개의 지점을 설립했다. 이들 기업은 WeWork와 달리 다른 시장에 막대한 투자를 하기 전에 본국에서 확고한 명성을 쌓고, 해외 현지 수요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공유오피스의 지속·성장 가능성?
WeWork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공유오피스는 증가하고 있다. 美 ‘독립전문가 협회(Association of Independent Professionals)’와 자영업자가 ‘프리랜서 신뢰지수(Freelancer Confidence Index)’ 데이터를 검토한 보고서에 따르면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프리랜서 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공유오피스 기업의 잠재적 고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시장인 미국에는 `17년 1,730만 명의 프리랜서가 있었고, 그 숫자는 매년 증가하여 `28년에는 9,0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랜서 상승 추세에 따라, 미국의 공유오피스 시장은 `10년 이후 연평균 2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경우도 `08년~`11년 사이 프리랜서 수가 139만명에서 156만명으로 12% 증가했다. 이 숫자는 `19년 말에 500만명이라는 기록으로 정점을 찍었다. 

 

미국뿐 아니라 공유오피스는 세계 곳곳에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Hive가 `12년에 설립되어 현재 호주, 홍콩, 일본, 싱가포르, 대만, 태국 및 베트남 등에 20개 지점을 두고 성업 중이다. JustCo는 `11년 싱가포르에서 시작하여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9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국제적으로 확장하고 있지만 각 기업에 적당한 속도를 고려하는 상황이다. 대부분 그들이 필요로 하는 시장 내에 충분히 머물고 있다.

 

중동에서는 공유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평균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텔아비브, 도하, 제다, 리야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공유오피스 30곳 중 하나이다. 참고로 전 세계에서 공유오피스 비용이 가장 높은 곳은 스위스와 美 캘리포니아의 도시로 월평균 380불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속적인 증가가 전망되는 공유오피스
공유오피스의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며, 기존·신규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Global Coworking Growth Study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공유워킹 스페이스의 수는 `24년까지 116% 증가하여 약 41,975개의 공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4년까지 5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유오피스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공유오피스는 인도와 같이 노동인구가 많지만 다른 국가보다 느린 속도로 확대되는 미개척 시장이 존재하는 매력적인 분야이다. 

 

공유오피스 분야에서 WeWork의 실수를 회피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요구사항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 지역의 성공적인 비즈니스가 다른 지역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가정하거나 시간이 지나도 고객의 기대가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적어도 공유오피스 시장에서 지나치게 가속화된 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공유오피스는 단순히 오피스 시설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분위기와 공동체 의식을 제공해야 한다. 사용자들은 사교성의 측면을 가지기 위해 공동 작업 환경·공유오피스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 본 내용은 Cara Lyttle의 ‘What can other co-working companies learn from WeWork’s mistakes?‘(’22.6.24)을번역 및 일부 재해석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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