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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경제칼럼] ‘22년 상반기 글로벌 FDI 동향 및 전망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UNCTAD의 ‘Investment Trends Monitor’ 
지난 10월 20일, UNCTAD는 ‘22년 상반기 글로벌 FDI 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보고서 ‘Investment Trends Monitor’를 공개했다. 관련 보고서는 통상 연간 2회(1월, 10월) 발행되는데, 10월에는 당해연도의 상반기 글로벌 FDI 현황을, 이듬해 1월에는 전년도 전체 글로벌 FDI 트렌드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42번째 ‘Investment Trends Monitor’를 중심으로, ‘22년 상반기 글로벌 FDI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22년 2분기 들어서며 급격히 감소한 글로벌 FDI
`22년 2분기 글로벌 FDI는 약 3,570억불로, 금년 1분기 대비 △31%, 전년 분기 평균 대비 7% 감소했다. 그런데 상반기 대비로는 ‘21년의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22년 1분기까지 지속된 영향으로 ‘22년 상반기 8,720억불을 기록, 전년 동기 7,680억불 대비 14% 증가했다. 

 

그런데 UNCTAD는 ‘22년 상반기와 전년 상반기 대비 실적보다는, ‘22년 2분기 FDI가 금년 1분기 대비 감소한 점에 주목했다. 다시 말해서 ‘22년 1분기 5,150억불이었던 글로벌 FDI 실적이, 2분기에 3,570억불로 31% 급감한 점에 더욱 의미를 두었다는 것이다. UNCTAD는 이와 같은 ‘22년 2분기 글로벌 FDI 둔화세의 주요 요인으로 러·우戰, 全 세계적인 식량·연료 및 금융 위기, 인플레이션, 이자율 상승과 경기 침체 현실화 우려 등을 꼽았다. 

 


’22년 2분기 선진국 감소세, 개도국 대비 심화
`22년 2분기 선진국 FDI는 약 1,370억불로, `21년 분기 평균 1,750억불 대비 22% 감소했다. 동일 비교기준, 유럽 FDI △23%·북미 FDI △22%로 선진국 감소세는 지역과 관계없이 공통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동기 개도국 FDI는 몇몇 신흥국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분기 평균 대비 6% 증가한 2,210억불을 기록했다. 아시아(+7%), 라틴아메리카(+61%) 개도국은 ’22년 1분기 강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며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아프리카 개도국 FDI는 전년 2분기 대비 △96% 완전히 고갈되었다. 

 

그런데 상반기 FDI 실적 대비로는 선진국의 경우 ‘22년 상반기 3,940억불로, ‘21년 2개 분기 평균 3,500억불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개도국 FDI의 상반기 대비로도 ‘22년 4,790억불로 ‘21년 2개 분기 평균 4,185억불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듯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22년 상반기 대비로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UNCTAD는 ‘22년 2분기의 급격한 감소세를 더욱 우려하고 있다.

 

중국向 FDI 상승세 지속 기조 속, 말레이시아·베트남·인도 등 약진 
중국에 대한 FDI는 하이테크 산업 분야의 강력한 투자로 인해, ‘22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며, 지속적인 확장세를 시현했다. 대다수 ASEAN 회원국의 ’22년 2분기 FDI가 감소한 반면, 말레이시아는 전년 동기 대비 37%, 베트남은 15% 증가했다.

 

인도는 그린필드 FDI가 증가세를 견인하며, ’22년 1·2분기 모두 높은 증가세를 기록, 역대 최대치였던 ‘20년 수준을 상회했다고 한다. 참고로 인도는 지난 ’20년 미국 알파벳(구글)의 18억불 규모 투자 등 ICT 분야 대규모 투자와 헬스케어 분야 메가딜로, FDI 역대 최대치(640.7억불)를 기록한 바 있다. 아쉽게도 UNCTAD는 금번 보고서에서 상기 국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아, 구체적인 성장 규모를 가늠해 볼 수는 없었다. 

 

전기·가스업, 채굴 및 화학업 증가세로 그린필드 FDI 증가 
‘22년 3분기 그린필드 FDI 규모는 전기·가스업, 채굴(추출) 및 화학업 등의 증가세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전기·가스업(150%), 채굴(500%), 자동차(44%), 운수·창고(33%), 화학(50%), 금융·보험(67%)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그린필드 프로젝트 건수가 10% 감소한 점과 ’22년 2분기 전체 FDI 감소세를 고려할 때, 그린필드 FDI는 전기·가스, 채굴업 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가 급증한 업종의 대형투자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포스트 코로나 영향으로 산업별 증감이 교차되며, M&A FDI 소폭 증가 
‘22년 3분기 M&A FDI는 정보통신(18%), 채굴(457%), 금융(28%), 유틸리티(300%), 오락업(100%) 등의 성장세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M&A FDI의 감소 폭이 그린필드 FDI 대비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투자의사 결정이 빠른 M&A FDI의 특성에 기인한다.

 

채굴(추출)업과 오락업 증가는 팬데믹 이후 수요변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의약(△50%), 운수·창고(△31%) 등 팬데믹 동안 투자가 급증했던 분야의 감소세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또한 포스트 코로나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22년 글로벌 FDI 전망  
UNCTAD는 금번 보고서에서 ’22년 FDI 전망을 지정학적(geopolitical)·경제적(economic) 위기로 인한 암울(bleak)한 상황이 지속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발표되는 신규 프로젝트의 월간 감소세를 통해, 금융 상황이 악화되며, 투자자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21년 기록적인 수익을 창출한 다국적 기업의 지속되는 실적(Financial result)과 일부 신흥국의 지속적인 성장이 FDI 하락세를 제한할 것으로 기대했다. 에너지 부문의 변화하는 요구는 또한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22년 2분기 급격한 감소세가 보고되었지만, 상반기까지 선진국·개도국 모두 증가세를 유지한 글로벌 FDI의 지속적인 성장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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