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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경제칼럼] ‘22년 글로벌 FDI 상위 10대 분야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전국통합뉴스 이승주 기자 | 영국 Financial Times 계열 FDI(외국인직접투자) 전문조사기관인 ‘fDi Markets’이 최근 ‘22년 글로벌 FDI 상위 10대 분야를 발표했다. ‘fDi Markets’ 자체 통계를 활용한 보고서이나, UNCTAD가 WIR(World Investment Report) 등 주요 보고서에서 ‘fDi Markets’의 그린필드 투자 통계를 주로 인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22년 글로벌 FDI 전체 동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대형 투자가 주도한 ’22년 글로벌 FDI
’22년 글로벌 FDI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주도했다는 점이다. fDi Markets의 통계에 따르면 ‘22년 全 세계적으로 10억불 이상 규모의 FDI 프로젝트가 136개 발표되었는데, 이는 ’21년의 두 배를 상회하는 수치라고 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전통 화석연료 분야와 반도체 분야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주로 발생했다고 한다.

 

 

신재생에너지, ’22년 글로벌 FDI 1위 수성 
fDi Markets 데이터에 의하면, ‘22년 풍력·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3,426.9억불 규모의 투자가 발생했다. 특히, 녹색 수소 및 기타 신흥 청정 기술 관련 그린필드 FDI 규모는 1,750억불을 상회했다. 신재생에너지(Renewables) 분야는 팬데믹 이후 에너지 전환 가속화 트렌드에 힘입어, ’21년의 800억불 규모를 현저히 상회하며, 4년 연속 글로벌 FDI 1위 지위를 굳건히 했다. 

 

풍력 에너지 관련 FDI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사상 최고치인 1,100억불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유틸리티 기업 AES Corporation이 발표한 베트남 Binh Thuan(빈 투언) 지역의 130억불 규모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한편, fDi Markets은 이집트에서 발표된 친환경에너지 관련 대규모 투자의 원활한 이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 참고로 지난 1월 발표된 UNCTAD의 ‘Investment Trends Monitor No.44’에 의하면, ‘22년 이집트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440억불 규모 4건의 투자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다. 작성자 注)

 

화석연료 분야의 귀환
’22년 석유·가스 분야가 러·우戰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여파로 글로벌 FDI 상위 10대 분야에 복귀했다. fDi Markets은 러·우戰 발발 이후 높은 가격과 공급 제약 속에서 석유 ·가스 추출 부문에 대한 FDI가 570억불을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분야 FDI는 ‘21년 162억불로 급감하며 글로벌 FDI 상위 10대 분야에서 탈락했으나, 이듬해 826.6억불로 반등하며 복귀했다. 

 

반도체 관련 투자 지속
’22년 반도체 관련 제조업체들은 지정학적 위험에 대응하고, 미국의 ’US Chips Act‘와 같은 인센티브를 활용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22년 11월에 발표된 대만 TSMC의 미국 애리조나州 Phoenix(피닉스) 지역, 두 번째 Fab(반도체 제조공장을 의미) 설립 투자 계획을 들 수 있다. 관련 투자로 TSMC의 전체 투자 규모는 ‘20년 발표된 120억불 대비 3배 이상인 400억불로 증가했다.

 

반도체 분야의 전체 투자 규모는 ’22년 913.4억불을 기록했는데, 이는 ‘21년의 566.3억불은 물론 fDi Markets이 관련 기록을 시작된 ‘03년 이후 가장 큰 수치이다.


운수·창고업, 부동산 분야 투자 증가
공급망 재편 대응 과정에서 ’22년 운수·창고 분야 FDI는 658.6억불을 기록했다. 이는 ‘21년의 298.4억불 대비 120.7% 증가한 수준이다. ‘22년 운수·창고업 투자는 주로 대형 선사와 항만·부두 운영기업(TOC)들의 처리용량 확장 계획에 따라 추진되었다. 

 

부동산 분야 또한, 신흥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새로운 도시를 개발하려는 노력으로 인해 전년의 449.5억불 대비 47.1% 증가한 661.3억불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UAE의 건축기업 URB가 발표한 남아공의 신도시 개발 관련 200억불 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있다. 

 

자동차 분야 FDI, EV 전환 본격화 시사
자동차 분야는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EV(전기차) 전환 계획 발표로 343억불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미국 조지아州에 연간 30만대 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설립을 위한 우리나라 현대車의 약 55억불 규모 투자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fDi Markets은 ’22년 540억불 이상의 EV 배터리 관련 FDI 프로젝트가 발표된 점에 주목하며, 이는 자동차 산업의 EV 전환이 본격화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통신 분야 투자 감소
데이터 센터 및 기타 IT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통신 부문은 전년도 대비 순위가 하락(2위 → 8위)했다. ‘22년 567억불 규모의 통신 FDI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는데,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1년의 690억불 대비 17.1% 감소한 수치이다. 이는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ICT 관련 수요의 둔화 영향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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