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최상호 기자 | 충북 진천군이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공시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ESG 공시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기업과 조직의 노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국내외에서 점차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진천군의 이번 ESG 공시보고서 발간은 전국 지방정부 중 최초 사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188개 기업이 ESG 공시를 이행했으며, 이는 작년(161개)보다 17% 정도 증가한 수치다.
민간분야는 EU 등 주요국에서 2026년부터 기업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함에 따라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공공분야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지방정부의 경우 ESG 공시에 관한 발간 사례도 없고 명확한 작성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아 군의 이번 시도는 선구자적 의미를 갖고 있다.
때문에 진천군이 발간한 ESG 공시보고서는 다른 지자체가 ESG 행정을 도입하는 데 명확한 지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천군은 ‘첫 사례’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ESG 공시에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GRI 스탠다드를 지방정부의 실정에 맞게 수정해서 적용했다.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는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채택된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을 말한다.
더불어 한국환경공단의 지자체 온실가스 감축원단위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사업별 탄소감축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군 보고서에 따르면 ESG 군정도입 원년인 2023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2천274t의 온실가스를 추가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나무 1만 6천373그루 심거나 노후 경유차 1천927대를 폐차한 것과 같은 효과이며, 2024년은 11월 말 기준 2023년 대비 528t을 추가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공시보고서 발간을 통해 ESG 행정을 군정 전반에 체계적으로 적용, 지속가능성과 지역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ESG 행정은 수도권 과밀화·인구절벽 등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성장전략”이라며 “2025년에도 ESG 행정이 진천군의 모든 정책과 활동 속에서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800여 공직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