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새벽 1시에 앰블런스를 타고 응급실로 급행한 어머니를 만난 것은 5시간 후인 새벽 6시 즈음이었습니다. 20년 넘게 투석을 받은 탓에 심장마저 망가져 급기야 그 새벽녘에 앰블런스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만난 어머니의 첫 말씀은 “죽는 줄 알았어!”입니다. 평소에 “하나님이 빨리 데려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밥 먹듯 하신 것과는 사뭇 다른 말씀입니다. 이성과 본능은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긴급 시술을 통해 안정을 되찾았으니 천만 다행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중환자실 면회가 금지되었기에 그 때 이후로 이틀 동안 어머니의 얼굴을 뵙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오늘 오후에는 일반병실로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상주 보호자인 나는 아침 일찍 PCR검사를 받고 하루 종일 어머니가 중환자실에서 나오시기를 기다렸습니다. 아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할머니는 어떠시냐면서 친구의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동갑내기 신학대학 친구가 암에 걸렸다는 겁니다. 그동안 아무런 증상도 없었는데, 전이가 심해서 손쓸 수조차 없을 지경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청천벽력입니다. 겨우 스물아홉 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 중환자실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집에 온 아들, 그리고 우리 부부가 함께 거실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TV에서는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재방송되고 있었습니다. 갯벌에서 낙지를 잡는 99세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촬영하는 젊은 감독조차도 쉽게 따라다니지 못할 정도로 갯벌에서의 할아버지의 기력은 대단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맨 손으로 갯벌을 헤집으시더니 커다란 문어를 손에 쥐고 의기양양하게 촬영감독에게 보이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내가 말했습니다. “낙지는 왜 생김새가 저렇게 생겼을까?” 옆에 있던 아들이 검지 손가락을 위로 치켜 세우며 말했습니다. “그건 저 윗분에게 물어봐야죠.” 하긴 낙지의 생김새가 그 모양인 것이 낙지 잘못은 아니지요. 굳이 탓할 이를 찾아야 한다면 창조주이겠지요. 하지만 바울은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렇게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롬 9:20)고 말합니다. 한 덩이의 진흙으로 귀히 쓸 그릇을 만들지 아니면 천히 쓸 그릇을 만들지는 전적으로 토기장이의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낙지가 그렇게 생긴 것에 대해 누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입니까? 이왕 만들어 주시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어느 성도님이 제가 쓴 글을 읽으시고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아멘, 할렐루야!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그 성도님이 또 다른 글을 읽으시고는 이렇게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목사님,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위의 글은 잘 모르겠는데요. ㅎㅎ 샬롬” 주보를 통해 매주 성도들과 함께 나누는 글에 대해 어떤 이는 감동을 받고, 또 어떤 이는 무감동으로 읽습니다. 또 같은 읽는 이라도 어떤 글에 대해서는 감동을 받고, 또 어떤 글에 대해서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글이 되기도 합니다. 어찌 모든 글이 성도 각각의 마음에, 그리고 모든 순간에 감동을 줄 수 있겠는지요. 설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설교라도 어떤 이는 ‘아멘’으로 화답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느라고 안간힘을 쓰기도 합니다. 또 같은 설교자의 설교를 들으면서도 어떤 설교에는 은혜를 받고, 또 어떤 설교에는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기도 합니다.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너는 내 말로 고할지어다”(겔 2:7)라고 말씀하셨으니, ‘듣는 이의 반응에는 관계없이 전하기만 하면 되지!’라고 설교자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 보기도 합니다.
전국통합뉴스 이만수 칼럼리스트 | 사법연수원 대상으로 강연하기 위해 어제(11일) 강연장으로 갔다. 이날 강연은 고등법원장과 부장판사 그리고 많은 판사들이 참석한 자리다. 강연하기 전에 오세용 부장판사가 나에게 귀한 책을 선물한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물중에 하나가 책이다. 오세용 교수 본인이 직접 올해 발간한 귀한 책을 선물하기에 기쁜 마음으로 책을 받았다. 강연을 다 끝내고 집에 돌아와 편안한 마음으로 책자를 넘기는데 비록 야구와 동떨어진 책이었지만 한페이지를 넘기면서 느낀것은 야구와 동떨어진 책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책 제목은 “인공지능시대“ 과연 앞으로 법관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라며 새롭게 다가오는 미래의 인공지능에 맞서서 오세용 교수가 책으로 잘 엮어서 쓴 책이다. 지난 2016년 3월 한국에서 벌어졌던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 사이의 바둑 대결을 보고 전 세계적으로 이목이 되었다. 이때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모두가 이세돌이 압독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결과는 알파고가 이세돌 상대로 4대 1로 승리를 거두었다. 나도 바둑에 조금 취미를 갖고 있는 상황이라 이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난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연일 내리는 폭우(暴雨)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새삼 물의 엄청난 위력 앞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게 됩니다. 얼마나 물의 힘이 강하고 무서우면 물 마귀라는 뜻의 수마(水魔)라고 부를까요.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물에 신적인 권위를 부여하여 두려워하기도 하고 숭배하기도 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7월 중순에 홍수 맞이 축제를 벌였습니다. 이때 이집트인들은 홍수의 신 ‘하피(Hapy)’에게 제물을 바쳤습니다. 천연 제방 덕분에 홍수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던 이집트 사람들에게 홍수로 인해 범람하는 지역의 땅은 오히려 물이 빠진 후에 더욱 수월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물 빠진 기름진 땅에 그저 씨를 뿌리기만 해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대 이집트인에게 홍수는 통제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순응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메소포타미아지역은 달랐습니다. 메소포타미아 역시 강의 혜택을 받는 곳이었지만 이집트와는 달리 천연제방이 없기에 매년 반복되는 홍수는 애써 만들어놓은 수로와 농지를 파괴시켜버렸습니다. 그러니 메소포타미아인에게 물, 즉 홍수는 두려움의 존재요 통제되어져야 할 대상이었습
전국통합뉴스 이승주 기자 | 1982년 3월 27일. 동대문 야구장. 5회 MBC 유종겸 투수가 던진 공에 ‘딱’하는 소리와 함께 이만수 선수가 친 공이 담장을 넘었다.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서막을 알린 첫 홈런. 어린아이처럼 펄쩍펄쩍 뛰면서 그라운드를 돌던 그때의 이만수 선수는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대부분 기억할 것이다.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코치로서 메이저리그의 우승을 경험하고 한국 프로야구 코치와 감독으로 부임했다는 소식까지 화려한 이만수 감독님의 프로필은 그저 영웅담처럼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이야기였다. 2007년 5월 26일. 만원 관중 앞에서 팬티를 입고 그라운드를 뛰는 이만수 당시 코치의 퍼포먼스는 일회성의 가십거리가 아닌 팬들과의 소통, 약속을 지켜낸 한국 프로야구사의 전환점이 되기에 충분한 퍼포먼스였다.(물론 이만수 감독님과 이 당시 이야기를 나누며 너무 부끄러웠지만 약속을 지켜야 된다는 신념이 크게 작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만수 감독님과의 첫 만남 2018년 10월. 라오스에서 국제야구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가 신청이 가능한지 헐크파운데이션 관계자와 연락을 취했다. 지금껏 중고등학교 선수들이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처럼 살려고 예수님의 발자취를 좇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첫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가 아닙니다. 스데반의 순교 이후 박해를 피해 흩어진 이들이 안디옥에 교회를 세웠고 사람들이 안디옥 교회를 보고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면 왜 예루살렘 교회가 아니라 안디옥 교회입니까? 두 교회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먼저 예루살렘 교회는 생각이 닫혀있는 교회였습니다. 이방인 고넬료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성령 받고, 세례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들은 베드로가 주님이 기뻐하실 일을 했다고 박수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왜 할례 받지 않은 자들과 함께 먹었냐며 비난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중심인물들은 아직 유대인과 이방인을 나누고 율법을 앞세워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이방인에 대해 배타적이었고 그들이 할례를 받아야만 함께 먹고 교제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복음이 이방인에게까지 전파된 것을 기뻐하는 은혜로운 분위기가 아니라 '율법대로'를 외치며 엄격한 분위기를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자세하게 설명해야 했습니다. 어느날 기도 중에 환
전국통합뉴스 이승주 기자 | ‘fDi Markets’ 자체 통계에 따르면 ‘기술 및 비즈니스 서비스 기업’들이 발표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로 인해, ‘22년 6월 글로벌 FDI(외국인직접투자)가 확대되었다. 지난 6월 외국인 투자가들은 소프트웨어, IT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에서 1,348개의 FDI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9%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22년 6월 글로벌 FDI·투자심리 확대 투자심리 측면에서도 지난 6월의 ‘The fDi Index’는 1,055로, 전년 동기의 823 대비 28.2% 상승했다. 비록 전월의 1,089 대비 3.1% 하락했으나, 지난달 지표가 `19년 7월(1,147) 이후 가장 높았던 점을 고려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이는 러·우戰 등의 영향으로 부정적인 글로벌 경제 전망에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들의 욕구가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The fDi Index’는 영국 Financial Times 계열의 ‘fDi Markets’이 매월 발표하는 ‘글로벌 투자가의 투자의사를 평가하는 지수’를 의미한다. ICT 기업, 6월 글로벌 FDI 성장세 견인 지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아~~!” 누수탐지를 위해 오신 아저씨의 비명입니다. 사택이 지어진지 오래되어 종종 누수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번에도 누수가 되어 누수탐지업체에 연락하여 전문가를 불렀습니다. 그분이 집안의 모든 수도밸브를 잠그기 위해 보일러실 쪽으로 가는 것까지는 보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명을 지른 것입니다. 보일러실 쪽에서 뛰어나오는 그분은 손으로 자신의 목덜미를 만지고 있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그분은 “벌~ 벌~”이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보일러 실 쪽에 벌집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저씨는 위협을 느낀 벌에게 ‘일침’을 받게 된 것이지요. 동작 빠른 아내가 벌레물린 데에 바르는 약을 가져와서 아저씨의 목을 문질러 드렸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아~~!”라고 외치는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남의 집에서 나는 소리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 휴대폰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기 검침원인데요. 계량기 함 안에 벌집이 있어요~!” 전화를 받고 계량기 함이 있는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함을 열었습니다. 과연 그 안에 벌들이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계량기 함 앞쪽의 아주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초등학교 3학년인 혁이는 공룡을 좋아합니다. 나만 보면 내 팔을 붙잡고 컴퓨터가 있는 곳으로 끌고 갑니다. 공룡이 나오는 동영상을 틀어달라는 행동입니다. 그가 원하는 공룡 동영상을 틀어주면 더 이상 혁이에게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그렇게 몇 시간이든 컴퓨터 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환호성을 지르고, 때로는 두 손을 번쩍 들고 흔들고, 또 때로는 펄쩍펄쩍 뛰며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혁이에게 물었습니다. “공룡이 좋아?” 그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기만 합니다. “공룡이 왜 좋아?” 하지만 대답은 없습니다. 여전히 그의 눈은 모니터 속 공룡에게 향해 있고, 나에게도 공룡을 보라는 듯 자기 손가락을 연신 공룡을 가리킵니다. 많은 아이들이 공룡을 좋아합니다. 지금은 서른이 가까운 우리 아들도 어렸을 때에 그랬습니다. 아이들이 왜 그토록 공룡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이는 지금은 사라진 공룡에 대한 신비감 때문에 공룡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또 어떤 이는 작고 약한 자신을 자신보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공룡에게 투사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공룡처럼 자신도 강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행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너무 열심히 준비하려고 하지 마. 그냥 설렁설렁해. 열심히 준비하면 못 알아듣고, 설렁설렁해야 오히려 은혜를 받는다니까” A목사님의 말씀입니다. 설교를 열심히 준비한 날보다 바빠서 설렁설렁 준비한 날에 도리어 성도들이 ‘은혜 받았다’고 하더라며 하신 말씀입니다. 그분은 매사를 대충하지 않는 분입니다. 설교준비 또한 꽤 열심히 하는 분입니다. 그런데 성도들은 열심히 준비한 설교보다 설렁설렁 준비한 설교에 더 은혜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소연하듯 내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A목사님의 말씀이 조금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나도 그런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설교를 하려거든 차라리 설교를 하지 말어” 이 말은 B목사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설교준비를 완벽하게 하지 않고 대충 준비해서 하려거든 차라리 설교를 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말씀입니다. B목사님의 말씀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설교를 충분히 준비했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는 강단에 선 설교자의 양심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등에 식은 땀이 흐릅니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설교자로서 두 분 목사님의 말씀 모두 공감이 되기에 때로는 헛
전국통합뉴스 이승주 기자 | 팬데믹 이후 러·우戰으로 인한 글로벌 FDI 정책 변화와 영향을 알아봤다. 1. ‘21년 글로벌 FDI 정책 변화 추이 지난 `21년 G20 회원국들은 외국인직접투자(FDI) 관련 정책을 거의 수정하지 않고, 관망세를 지속했다. 팬데믹 초기와 같이 투자 정책을 긴급하게 수정해야 했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호주, 중국, 인도, 멕시코 이상 4개 G20 회원국이 FDI 관련 투자 정책을 변경했는데, 멕시코를 제외한 나머지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개방이 주요 내용이었다. • 호주는 덜 민감한(sensitive) 거래에 대한 외국인 투자 검토 프레임워크(foreign investment review framework) 절차를 간소화했다. • 중국은 특정 부문(certain sectors)의 외국인 투자자에게 더 넓은 시장 접근을 허용하기 위해 몇 가지 규칙을 수정했다. • 인도도 특정 부문(certain sectors)이나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완화했다. • 반면, 멕시코는 리튬의 탐사, 개발 및 사용에 대한 공공 독점(public monopoly) 확립을 위해 해당 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