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존 번연(John Bunyan)의 <천로역정>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크리스찬이 ‘멸망의 도시’에서 ‘시온산’으로 가는 길에 설명자를 만납니다. 설명자가 크리스찬의 손을 잡고 작은 방으로 데려갑니다. 그곳에는 두 아이가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큰 아이의 이름은 열광(熱狂)이고, 다른 아이의 이름은 인내(忍耐)입니다. 열광은 매우 불만인 것처럼 보였지만, 인내는 몹시 조용했습니다. 크리스찬이 물었습니다. “열광이 어째서 불만입니까?” 설명자가 대답했습니다. “아이들의 아버지께서 가장 좋은 것은 내년 초에 줄 터이니 그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는데, 큰 애는 지금 모두 갖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내는 기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열광은 현세의 사람을 나타냅니다. 열광은 지금, 즉 현세에서 모든 것을 가지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런데 바람대로 자신의 손에 그 바라는 것이 쥐어지지 않고, 눈에 보여 지지 않으니 불만스러운 것입니다. 그들의 행복의 기준은 오로지 ‘지금, 현세’, 그리고 당장 눈에 보여 지는 ‘물질’에만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설령 바라던 것을 얻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김요셉 목사는 극동방송 이사장이신 김장환 목사님의 장남입니다. 그가 어렸을 때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이 “목사가 되라”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그가 교회에 갈 때마다 사람들은 “요셉아, 아버지처럼 훌륭한 목사가 되어야지.”라고 말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야 했던 이 말 때문에 그는 너무 괴로웠습니다. 게다가 그의 아버지 김장환 목사님만큼 훌륭한 목사가 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예 목사가 되는 것을 시도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에 김장환 목사님이 그를 만나러 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서먹서먹하게 하룻밤을 같이 보내야 했습니다. 그가 밤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일어나 보니, 화장실 문틈으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화장실 안에 계신가 보다 생각하고, 밖에서 한참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버지가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화장실 문을 슬며시 밀어 보았습니다. 변기 뚜껑에 두툼한 타월 2개가 덮여 있고, 그 위에 성경책이 올려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변기 앞에 무릎을 꿇고 계셨습니다. 그때 그는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소리를 들었습
전국통합뉴스 이승주 기자ㅣ최근 영국의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기업인 ‘GlobalData Plc’에서 Wework의 실패 요인과 공유오피스 전망에 대한 글이 발표되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공유오피스(co-working space) 개념은 `05년에 본격화되었으며, 특히 스타트업과 프리랜서 개발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창업 초기 부동산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와 비교할 때 재정적 부담이 적으면서도 유연성과 더욱 창의적인 작업 환경을 제공 받을 수 있었다. Uber, Instagram 및 Spotify를 포함하여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스타트업 중 일부는 이와 같은 공유오피스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했으며 성장했다. WeWork의 출발 WeWork는 지난 `10년 뉴욕 소호 지역에 첫 매장을 열었다. 공동 설립자인 아담 뉴만(Adam Neumann)과 미구엘 맥켈비(Miguel McKelvey)는 `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유휴 부동산과 도시의 프리랜서 근로자 수 증가의 시장 격차를 인식, 이를 비즈니스 모델화하여 WeWork을 설립했다. WeWork은 美 전역으로 확장해 나갔으며, `15년 미국, 유럽 및 이스라엘에 50개 이상의 지점을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참새의 짹짹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처음에는 두세 마리가 지저귀는 듯 하더니 어느 순간 숫자를 알 수 없는 참새들이 합창을 합니다. 참으로 부지런한 녀석들입니다. 하지만 고(故) 이어령 선생의 말을 빌리자면, 부지런해서가 아니라 예민해서라고 합니다. 처음에 어둠 속에서 새벽의 미세한 빛이 눈꺼풀로 스며들 때 그것을 느낀 예민한 녀석이 먼저 짹짹 소리를 내면 다른 녀석들도 맞장구를 친다는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무엇이든지 먼저 실행하는 선구자(先驅者)가 있습니다. 나머지는 눈치를 보다가 선구자를 따라 맞장구를 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공연장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오페라 가수가 노래를 한 곡 부르고 나면 언제 박수를 쳐야 할지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먼저 박수를 치면 그 박수 소리를 듣고 몇 사람이 박수를 칩니다. 마침내 객석의 모든 사람들이 따라서 박수를 칩니다. 심지어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 사람들까지도 말입니다. 교회에도 그런 선구자가 필요합니다. 교회라고 해서 모두 은혜로운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눈치를 보며 관망할 때 먼저 나서서 박수를 쳐 주는 사람이 있어야 교회도 활기가 넘치게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몇 년 전의 일입니다. 미술품 경매사 K옥션에서 이상한 경매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물건이 아니라 당시 유명세를 누렸던 혜민 스님과의 저녁 식사권에 대한 경매였습니다. 40번의 경합 끝에 1000만원에 낙찰이 되었습니다. 낙찰자는 모 건설회사의 이 아무개 회장이었습니다. 그는 서울의 모 레스토랑에서 있을 혜민 스님과의 저녁 식사를 위해 무려 1000만원을 낸 것입니다. 물론 그 돈은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쓰여졌다고는 하지만, 이 회장은 혜민 스님과 대화를 나누며 먹는 한 끼 식사를 위해 매우 비싼 값을 치루었습니다. 그런데 1000만원은 이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한 끼 식사를 하기에는 턱없는 액수입니다. 바로 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워런 버핏과의 식사입니다. 지난 6월 12일부터 17일까지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권에 대한 경매가 있었습니다. 최종 낙찰가는 무려 한화 246억 원이었습니다. 한 끼 식사로 1만원을 지출할 때에도 손이 떨리는 나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액수입니다. 그런데도 경쟁이 치열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왜 이런 엄청난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워런 버핏과 한 끼의 식사를 하려고 하는 걸까요? 그들은 단지 한
전국통합뉴스 이승주 기자 | 지난 6월 9일, UNCTAD는 `21년 글로벌 FDI(외국인직접투자) 실적과 분석 그리고 `22년 글로벌 FDI 전망을 담은 World Investment Report 2022(이하, WIR 2021)을 발표했다. WIR 2022에 담긴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 `21년 글로벌 FDI 동향 ㉮ `21년 글로벌 FDI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반등 `21년 글로벌 FDI는 각국의 경기부양책과 우호적 자금조달 환경으로, 다국적기업의 M&A 거래가 급증하며, 전년의 0.96조불 대비 64% 증가한 1.58조불을 기록했다. 이는 `20년은 물론 코로나19 이전인 `18~`19년의 1.4조불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 모든 형태·모든 유형의 FDI 증가 `21년 Equity(자본유입), Reinvestment Earnings(수익재투자), Loans(기업대출) 등 모든 형태의 FDI 유입이 증가했다.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국적기업의 해외법인 보유 수익재투자가 전년대비 86% 증가하며, 전체 FDI의 증가세를 견인했다. 자본유입의 경우 전년대비 15%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기업대출을 통한 FDI는 전년대비 감소세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 요셉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습니다. 특히 그가 극적으로 감옥에서 나와 파라오의 꿈을 해석해 준 후 이집트의 총리가 되는 장면, 그를 상인들에게 팔아넘긴 형들에게 “내가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 넘긴 그 아우 요셉입니다.”라며 신분을 밝힐 때의 장면은 소름을 돋게 합니다. 요셉의 생애는 참으로 억울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성경 속에서 요셉이 자신의 억울함에 대해 하나님께 원망을 했다는 기록을 단 한 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수많은 마음의 상처와 억울함으로 밤잠을 설치며 원망할 법도 한데 말입니다. 분명 그를 굳건하게 붙잡아준 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믿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고, 용서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창 4:7-8)는 말은 그런 믿음 없이 할 수 있는 고백이 아닙니다. 내 성경책 어느 페이지 사이에는 네잎 클로버가 끼워져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입니다. 내 눈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드디어 지방선거가 끝이 났습니다.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었든 시원한 마음이 듭니다. 선거운동기간에 폭탄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여론조사기관의 전화, 각 후보 선거캠프에서 보내는 문자 메시지와 전화 홍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교단의 감독 선거와 맞물며 가끔은 휴대폰을 꺼놓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성경에서도 선거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투표방식이 아닌 제비뽑기입니다. 사람의 선택이 아닌 하나님의 선택에 맡긴 방식(행 1:24)입니다. 이 방식은 가룟 유다를 대신하여 맛디아를 선택할 때에 마지막으로 등장합니다. 그 다음의 선거는 소외된 헬라파 그리스도인들을 돕기 위해 7명의 일꾼을 뽑을 때 등장합니다(행 6:1-6). 이 때의 선거 방식은 성경에 언급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제비뽑기는 아닌 듯합니다. 이 때 뽑힌 7명의 일꾼을 우리는 흔히 일곱 집사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들을 ‘집사’라고 호칭하지 않았습니다. 한글개정판에서 이들에 대하여 ‘집사’(행 21:8)라고 호칭한 것은 사실 원문에는 없는 단어입니다. 초대교회에서는 교회의 지도자나 사역자들을 대개 ‘일꾼’으로 불렀습니다. 하지만 분명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창고처럼 사용하는 방이 하나 있습니다. 오랜만에 그 방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한쪽 구석에 하얗게 곰팡이 꽃이 핀 호박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깜짝 놀라 넘어질 뻔 했습니다. 지난 추수감사절에 장식을 했던 늙은 호박 중에 일부는 교인들과 함께 죽을 쑤어 먹고 남은 것을 이곳에 두었는데 그것이 부패한 것입니다. 썩은 호박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밑에 받쳐 두었던 신문째 들어 화단에 묻었습니다. 발효와 부패는 한끗 차이입니다. 둘 다 유기물에 대한 미생물의 분해작용을 일컫습니다. 하지만 발효된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먹을 수 있게 하고, 부패된 것은 먹을 수 없게 만듭니다. 발효된 것은 사람을 이롭게 하고, 부패된 것은 해롭게 합니다. 그래서 발효된 것을 “잘 익었다”라고 말하고, 부패된 것을 “썩었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고인이 된 이어령 교수는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을 발효와 결부시켜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는 포도주가 되는 것을 “포도 껍질에 붙어 있는 효모균에 의해 불필요한 균들이 퇴치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포도주는 악이 전부 퇴치된, 순수한 효모에 의해서 깨끗해진 술인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기생충학자 서민 교수의 책에서 ‘창형흡충’이라는 기생충을 알게 되었습니다. 창형흡충이라는 이름은 머리 부분이 창처럼 뾰족한 모양이라서 붙여졌습니다. 크기는 매우 작아서 1mm에 불과합니다. 개미에 있는 창형흡충은 소가 종숙주입니다. 그래서 이 기생충은 어떻게 해서든 소의 몸 안으로 들어가야 성충이 되어 알을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는 개미를 먹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형흡충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세웠습니다. 개미로 하여금 소가 즐겨 먹는 풀 위로 올라가게 하는 것입니다. 이 작전을 위해 창형흡충의 유충 한 마리가 개미의 뇌로 들어가 개미의 행동을 조종하기 시작합니다. 개미는 무언가에 홀린 듯 풀로 올라가고, 거기서 반나절 이상 매달려 있으면서 소가 먹어 주기만을 기다립니다. 개미가 소한테 먹히면 이 작전의 일등공신인 뇌에 있는 유충은 죽지만, 개미 몸 안에 있던 다른 유충들은 성충이 되어 죽은 유충의 몫까지 알을 낳습니다. 숙주를 조종하는 또 다른 기생충이 있습니다. ‘톡소포자충’입니다. 주로 쥐에 사는 이 기생충의 종숙주는 고양이입니다. 톡소포자충은 쥐의 뇌 중 공포 반응을 조절하는 부위에 기생하여,
전국통합뉴스 임명락 기자 | 광화문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왕정시대를 열었던 곳이며 대한민국에 이르러 국민 주권시대를 연 도성의 상징이 담겨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제왕통치의 상징 경복궁과 황제의 상징 덕수궁 그리고 국민이 주권자가 된 대한민국의 상징 청와대를 하나의 도성 잇기로 잘 보존하여 일반인과 다음세대인 초.중.고의 현장 역사 교육의 장이 되도록 한다. 청와대를 국민품으로!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은 최대 공약을 실천함에 따라 청와대는 2022.5.10. 개방하게 되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보면 고도가 비교적 낮은 3~400여미터 높이의 인왕산과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 완전 개방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될 것으로 본다. 1958년부터 세종대왕 탄신지 복원에 관한 학계와 전문가의 노력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세종대왕탄신기념관’에 관한 제안 또한 쏟아지고 있다. 1. ‘세종대왕탄신기념관’ 건립에 관하여 ‘세종대왕탄신기념관’ 건립을 청와대 내에 하자는 제안이 있지만 합당하지 않다고 본다. 세종대왕기념관은 어느 장소이든지 관심이 있는 기관이나 단체에서 뜻을 세우고 시행해도 무방하고 세종의 업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정신분석가 리주토(Ana-maria Rizzuto)는 <살아있는 신의 탄생>에서 하나님을 아이들이 부모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만들어 낸 일종의 ‘중간대상(transitional object)’이라고 주장합니다. ‘중간대상’이란 유아가 발달과정에서 애착을 갖게 되는 어떤 소유물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곰 인형, 장난감, 인공 젖꼭지 등이 중간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중간대상은 엄마의 대용이 되어, 엄마와의 분리에서 오는 불안으로부터 심리적으로 안정시켜주는 기능을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중간대상’이라고 표현하는 리주토의 주장에 의하면, 하나님은 부모를 대체하는 대상입니다. 하지만 기독교적 관점에서 볼 때에 리주토의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도리어 기독교적 관점에서는 부모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표상(representation)입니다. 따라서 기독교인 가정에서의 부모의 행동은 굳이 기독교 교육학자 루이스 쉐릴(Lewis Sherrill)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녀의 하나님 개념 형성에 매우 중요합니다. 자녀들은 부모를 통해서 하나님을 보고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매우 엄하고 무서운 아버지에게서 성장한